말레이시아 축제 디파발리(Deepavali)는 힌두교 신년을 기념하는 인도계 행사이자 힌두교 최대 축제입니다. 디파발리 축제의 정의와 유래 및 어원, 주요 행사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디파발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추천 여행 팁까지 소개하겠습니다.
1. 디파발리란?
디파발리는 힌두교도의 음력설로 사라왁(Sarawak)과 함께 말레이시아 국가 공휴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디파발리는 힌두교의 신년이지만 인도계, 중국계, 말레이계 등 다양한 인종이 한마음으로 축하하고 기념하는 행사로 힌두교 문화권에서도 말레이시아는 가장 성대한 신년 축제를 치르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힙니다.
디파발리는 힌두 달력에 의해 행사일이 정해지므로 매년 그 날짜가 다릅니다. 힌두 달력의 7번째 달로 보통 10월~11월에 찾아옵니다. 디파발리는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축제이며 '불의 축제', '빛의 축제(Festival of Light)' 또는 '디왈리(Diwali)'라고 불리며 선(빛)이 악(어둠)을 이긴 것을 상징하는 날입니다.
2. 유래 및 어원
디파발리의 기원
디파발리의 기원은 많은 인도계 행사가 그러하듯이 힌두 신화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카라'라는 자연을 다스리던 신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다 못해 교만에 빠지면서 어둠의 신(악마)이 되어 폭정을 휘두릅니다. 나카라의 만행에 격분한 크리쉬나 신(Krishna)은 나카라를 물리쳐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이에 나카라의 어머니는 크리쉬나에게 자신의 아들에게 축복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청하였고, 크리쉬나는 나카라를 '빛의 신'으로 환생시켜 주었습니다. 바로 이날이 빛이 어둠을 이긴 날, 선이 악을 이긴 날로 정해졌으며, 이를 기리고자 탄생한 기념일이 디파발리입니다.
디파발리 어원
디파발리는 산스크리트어로 '빛의 행렬'이라는 뜻으로 '빛'을 뜻하는 'Dipa'와 '많다'는 뜻의 'Vali'가 합쳐진 말입니다. 한자로는 도요절(屠妖節)이라고 쓰는데, 이 말을 풀이하면 '귀신을 물리친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힌두교에서 어둠은 무지와 악을 상징하고, 빛은 지혜와 선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불빛은 악에 대해 선이 늘 승리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의미를 갖습니다. 디파발리 기간에 불은 밝히는 행위는 힌두교 신자들에게는 사악함, 욕망, 분노, 욕심, 고통,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기운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지며, 건강, 지혜, 평화, 용기, 부를 신이 가져다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관례입니다.
3. 디파발리의 주요 행사
1) 기름 목욕
디파발리는 기름 목욕재계로 시작합니다. 디파발리 당일 인도인들은 새벽 3시경 일어나 약초 기름으로 목욕하고 몸과 마음을 정화합니다. 이렇게 약초 기름으로 목욕하는 이유는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함입니다. 목욕 후 집 앞에 등불을 밝히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 신에게 기도를 드리며, 기도가 끝나면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됩니다.
2) 등불과 빛의 행렬
디파발리 날에는 집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종이 등불을 달아 장식합니다. 주로 촛불이나 기름 램프로 불을 밝히는데, 이는 크리쉬나 신이 악마인 나카라를 무찌른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등불을 밝힐 때 과거에는 작은 토기로 만든 램프를 사용하였으나 현대에 와서는 토기 램프 대신 전구와 네온으로 장식해 빛의 행렬을 이룹니다.
3) 콜람 장식
디파발리 기간에는 쇼핑몰과 사원, 주택 등 곳곳에서 바닥 장식의 일종인 '콜람(Kolam)'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콜람이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콜람은 보통 염색한 쌀이나 곡식으로 불을 상징하는 모자이크 장식을 만들고, 사무실, 로비, 집 거실 등에 놓아둡니다. 그리고 야자 기름으로 등불을 밝혀 빛이 어둠을 물리쳤음을 알립니다. 이외에도 디파발리 기간에는 코끼리와 공작새를 상징하는 장식도 볼 수 있습니다. 힌두 전통에 따르면 코끼리는 존엄과 풍요를, 공작새는 승리, 사랑, 지혜를 상징합니다.
4) 힌두 의식
디파발리에는 힌두사원에 가거나 각 집안에 모셔둔 재단에 기도를 합니다. 힌두사원에서는 가짜 종이돈을 태우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하고,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는 의미로 그릇을 깨뜨립니다. 또한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울긋불긋한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로 나와 폭죽을 터뜨리고, 불꽃놀이를 즐기며 축제를 만끽합니다. 디파발리는 힌두교에서 유래된 축제지만 이날만큼은 종교를 초월해 모든 사람들이 참가하며 축제를 즐깁니다.
5) 전통 음식
디파발리에는 엄청난 양의 음식을 준비하여 친척이나 이웃 주민들과 나눠 먹는 모습도 진풍경을 이룹니다. 디파발리의 유명한 전통 음식은 무루쿠(Murukku, 둥글게 감아 튀긴 과자), 할와(인도식 푸딩), 라두(인도식 페이스트리)가 있으며, 힌두교에서 소는 신성한 동물로 여기고 돼지는 불결한 동물로 여기기 때문에 양고기를 이용한 요리를 준비합니다.
4. 디파발리 여행 팁: 120% 즐기는 법
디파발리는 어둠의 세계로 떨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빛을 되찾은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해피 디파발리"라고 인사를 건네고 이웃에게 자비를 베푼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말레이시아를 여행할 때 디파발리 기간에 맞춰 방문한다면, 힌두교 최고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디파발리 기간에 맞춰 올 수 없다면, 대신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리틀 인디아(Little India) 거리를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리틀 인디아는 디파발리 한 달 전부터 빛으로 수놓으며 갖가지 행사가 펼쳐집니다. 또한 이곳에는 인도 음식, 옷, 액세서리 등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 다양한 인도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이라 꼭 들러보시길 추천하겠습니다.